[클래식음악]테니스 황제가 클래식 음악회에서 던진 질문(⚈ε⚈)
- 카테고리 없음
- 2021. 4. 15.
클래식 음반 전문지 그라모폰 2019년 10월호에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의 인터뷰가 실렸어요..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협연할 때'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어머니를 모시고 참석했다고 해요.공연이 끝난 뒤에 페더러가 테츨라프에게 찾아와 이렇게 물었다고 하지요."무척 좋았어요.. 그런데 왜 아무도 첫 노래가 끝난 뒤에 박수를 치지 않나요?"클래식 노래회의 경우는 교향곡이나 협주곡 전체 악장이 끝난 뒤에박수를 몰아서 치는 관습을 몰랐던 모양에요..
개인적으로는 테츨라프가 이 일화를 소개한 뒤에 덧붙인 말이 더 인상적이었어요.."수 없이 많은 경우에 맞는 말이에요.1악장이 끝난 뒤 박수가 없다는 건 뭔가 잘못했다는 뜻일 수도 있거든요.베토벤이 원했던 건 1악장 이후의 폭발이었는데,혹시 청중이 너무나 교육을 잘 받은 건 아닐까요."관습과 열정 사이에도 간극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걸 예리하게 포착한 것 같지요.
테츨라프가 로빈 티치아티가 지휘하는 독일 베를린 도이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녹음한베토벤과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이 지금 출시됐어요..테츨라프는 베토벤 협주곡의 경우에는지휘자 미하엘 길렌(1998년)과 데이비드 진먼(2005년)에 이어 요번이 세번째 녹음이라고 해요.시벨리우스 협주곡도 2002년에 이어서 두 번째에요...예전 내한 공연에서 바흐 무반주 독주곡 연주를 무척 인상 깊게 본 기억이 나는데그 뒤로 노래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지요.당시엔 '천재 소년 두기' 닮았다면,지금은 약간 '자유인 히피 느낌'이 난다고 할까요.그러나 테츨라프에 대한 지휘자 파보 예르비의 평가가 보여주듯이노래에 대한 자세만큼은 변하지 않은 것 같아 반갑기도 하네요."협주곡을 연주하고 떠난 뒤 저녁 섭취를 위해 나중에 합류하는 사람과언제나 후반부 교향악을 들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크리스티안은 후자에 해당한다."테츨라프의 요번 베토벤 녹음을 두고그라모폰은 "테츨라프의 달콤하고 우아한 톤이 티치아티의 당당하고 간혹은 희망에 찬 반주와 대비, 또한 보완을 이룬다"고 상찬한 반면,BBC 뮤직 매거진은 19세기 초엽의 시대 연주에 가까운 악단과 비브라토와 루바토로 다른 접근을 하는 독주자의 언밸런스를 지적한다면서 짠 점수를 주었네요.간혹은 두 잡지가 정반대의 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있는데,언제나 그렇지만 일치보다는 불일치가 흥미를 자아내는 것도 사실에요.~